[시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강대업 기자 | 기사입력 2017/11/08 [23:28]

[시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강대업 기자 | 입력 : 2017/11/08 [23:28]

 

▲ 브레이크뉴스강원 편집인 강대업

“자정 무렵 퇴근길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 시간 아직도 국회에서 답변 중이고 오늘 참모들을 국회에 출석시키고 혼자서 정상회담을 준비하신 우리 대통령님은 잠이나 이루실지 코끝이 찡해옵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의 한 부분이다. 여야 간 합의로 국회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 일정이 그렇게 잡혀 있었겠지만 국빈을 맞는 정상회담 준비의 바쁜 와중에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요 참모들을 자정 늦은 시간까지 붙잡아 두는 국회의원들도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목하 이 나라는 수구와 개혁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그 동안 권력의 중심부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며 나라를 좀먹던 세력들이 이젠 자신들에게 올가미가 죄어오자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보인다.

 

언론을 권력의 시녀로 무릎꿇게 함으로써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놓고 국정을 농단했던 그들이 아직도 여기저기서 목소리를 높여 궤변을 늘어놓고 있지 않은가?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 국민을 상대로 한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국정원 파견 검사로 나갔다가 오히려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수사 받던 현직 검사가 투신이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를 조문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검찰총장을 향해 고위 검사중 누군가 볼멘소리를 했다고 한다. 윤석열 검사 같은 소신 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검찰의 소임으로서 철저하게 밝혔어야 할 일을 외압에 흔들려 은폐한 의혹을 받는 이들도 있다. 또한 모든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으려는 국민의 요구를 비난하는 얼빠진 사람들도 있다. 정말 수치를 모르는 수구 세력들이다.

 

은근히 그 분위기에 동조하는 언론 기사에 대해 올려놓은 댓글 대부분은 죽을 용기 대신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는 게 그들의 책무였다며 검찰도 잘못하면 법 앞에 서야 마땅하다는 채찍을 들었다. 언론도 어디선가 떡고물이 떨어지면 하찮은 내용도 큰 잘못도 혀로 핥아주듯이 기사를 써주고 원칙대로 응대하면 외면하는 얄팍한 속셈을 드러낸다. 오죽하면 청와대가 직접 SNS로 팩트를 해명하고 홍보하고 있을까 생각들을 좀 해봐야 할 일이다.

 

야당 지도자란 분들도 외국에 나가서 엇박자를 내며 정부를 몰아세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말과 글에도 품격이 있고 입을 열 때와 자제해야 할 때가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쏟아낸 그 말의 화살이 결국 어디로 되돌아오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언론이 또한 그렇게 깎아내리고 인색하게 대해도 문재인 정부는 70%를 상회하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단순한 인기이거나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진심으로 다가와 공감을 사고 있다고 봐야한다.

 

국빈 초청 만찬장에 중소기업이 만든 청주를 내놓는가 하면 양국 정상 환담 자리에는 몇 주 전부터 관저 처마에 매달아 손수 말린 곶감을 정성스럽게 꾸며 내놓는 퍼스트레이디의 손길이 있었다. 작은 것 같지만 모두를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만찬 자리에 위안부 할머니를 초청하는 배려를 보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를 포옹하는 장면을 보면서 세계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상대국과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실리 외교의 압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과공은 비례라고 했던가 최고의 환대를 하고도 내줄 것을 다 내주는 일본 아베 정권과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소박하게 진심을 담아 우리의 고유한 문화로 국격을 보여주는 의전에 결국 예측을 불허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마지막 국회연설까지 대한민국을 존중해 주었고 스스로 품격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통상압력을 이겨내야 할 과제도 주어졌지만 이번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나온 외교 성과 또한 적은 것이 아니다. 미사일 탄두 중량해제와 미국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 전시작전권 전환 합의 등 자주국방과 안보에 힘을 실을 수 있었고 일각에서 문제 삼고 우려하던 코리아패싱에 대해서도 모든 결정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다는 분명한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도 눈과 귀가 열려 있는데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의 흐름에 저항하는 수구세력들의 얕은 수를 모를 리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으며 이젠 세계 속의 대한민국 위상을 제대로 높이기 위해 현 정부에 대해 언론도 좀 더 공정한 평가를 해 줄 필요가 있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결국 대외적으로도 국익을 위한 제 목소리를 힘있게 낼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7박 8일 간의 일정으로 APEC 및 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길에 올랐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도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다변화된 국제사회를 상대로 균형있는 당당한 외교를 통해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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