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의 [ 달의 노래 ] - 황사. 2

월영의 [ 달의 노래 ]

이순옥 | 기사입력 2024/04/24 [01:01]

월영의 [ 달의 노래 ] - 황사. 2

월영의 [ 달의 노래 ]

이순옥 | 입력 : 2024/04/24 [01:01]

 

 

 

황사. 2

 

月影 이순옥

 

 

그 강만은 남김없이 흘려버렸다

하늘을 강바닥에 말려 붙게 할 만큼

수억 년 전 낙타들은 짜디짠 웃음으로 길을 냈다

뼈 깎고 살 묻어 모래 빚고 사구를 만들었을 게야

인기척 쫓아낸 바람이 살을 태우니

자리 빼앗길까 두려움에 광풍 일으켜

행인의 그림자조차 얼씬 못하게 할 기세다

잘못된 함락이었다 탓해도 돌이킬 수 없음 알기에

더 이상 숲을 꿈꾸지 않겠다 악무는 이

발목에 물이 차고

무릎에 물이 오르고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고 마침내 마음껏 헤엄칠 수 있다는

애당초 물기 외면하며

눈가에 맺힌 이슬 삼키며 완강히 맞서는 외면

혹 함정에 빠진 낙타가 추억을 서성이면

타버린 관목 찌끼라도

기울어진 혹까지라도 말려버릴 것이다

인적 드문 그 너머까지 침범해 검게 변할 네 낯 조롱하리

모진 침묵으로만 더 버티지 않으리라

오래 아주 오래 쉬었던 단조로운 풍경도 견디었거늘

내 이름 사막을 사랑하며 별들만 사랑하리

별들이 쏟아져 내려 타버리지 않을 푸르를 줄 알기에

결코 바닥 말라붙게 내버려둘 인적 없음을 알기에

별들을 품에 안고 황량한 바람 안고 잠들 것이다

 

▲     ©이순옥

 

제3회 문화관광부 잡지수기공모 동상 수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대상 수상

제15회 착각의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수상

제11회 샘터문학상(본상) 최우수상 수상

제 1회  샘문한용운문학상 계관부문 우수상수상

37회 경기여성 기예전 시부문 입상

제 4호 쉴만한물가 작가대상 수상

2011년 2022년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선정

2022년 신문예 제 8회 하이데거문학상 본상 수상

2023년 제 4회 청계문학상 수상

2023년 현대문학사조 40인 동인지 최우수작품상

2023년 제 10회 황금찬문학상 문학대상 수상

2023년 헤밍웨이 문학상 수상

2024년 63회 코벤트 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

저서 : 월영가, 하월가, 상월가, 개기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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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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