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2
月影 이순옥
그 강만은 남김없이 흘려버렸다 하늘을 강바닥에 말려 붙게 할 만큼 수억 년 전 낙타들은 짜디짠 웃음으로 길을 냈다 뼈 깎고 살 묻어 모래 빚고 사구를 만들었을 게야 인기척 쫓아낸 바람이 살을 태우니 자리 빼앗길까 두려움에 광풍 일으켜 행인의 그림자조차 얼씬 못하게 할 기세다 잘못된 함락이었다 탓해도 돌이킬 수 없음 알기에 더 이상 숲을 꿈꾸지 않겠다 악무는 이 발목에 물이 차고 무릎에 물이 오르고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고 마침내 마음껏 헤엄칠 수 있다는 애당초 물기 외면하며 눈가에 맺힌 이슬 삼키며 완강히 맞서는 외면 혹 함정에 빠진 낙타가 추억을 서성이면 타버린 관목 찌끼라도 기울어진 혹까지라도 말려버릴 것이다 인적 드문 그 너머까지 침범해 검게 변할 네 낯 조롱하리 모진 침묵으로만 더 버티지 않으리라 오래 아주 오래 쉬었던 단조로운 풍경도 견디었거늘 내 이름 사막을 사랑하며 별들만 사랑하리 별들이 쏟아져 내려 타버리지 않을 푸르를 줄 알기에 결코 바닥 말라붙게 내버려둘 인적 없음을 알기에 별들을 품에 안고 황량한 바람 안고 잠들 것이다
제3회 문화관광부 잡지수기공모 동상 수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대상 수상 제15회 착각의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수상 제11회 샘터문학상(본상) 최우수상 수상 제 1회 샘문한용운문학상 계관부문 우수상수상 37회 경기여성 기예전 시부문 입상 제 4호 쉴만한물가 작가대상 수상 2011년 2022년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선정 2022년 신문예 제 8회 하이데거문학상 본상 수상 2023년 제 4회 청계문학상 수상 2023년 현대문학사조 40인 동인지 최우수작품상 2023년 제 10회 황금찬문학상 문학대상 수상 2023년 헤밍웨이 문학상 수상 2024년 63회 코벤트 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 저서 : 월영가, 하월가, 상월가, 개기일식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영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