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와 혁신도시의 공존

혁신도시 발굴유물 그 지역에서 보관, 전시되어야

노장서기자/본부장 | 기사입력 2011/12/02 [02:26]

신석기시대와 혁신도시의 공존

혁신도시 발굴유물 그 지역에서 보관, 전시되어야

노장서기자/본부장 | 입력 : 2011/12/02 [02:26]

▲ 원주역사박물관 전시회     © 노장서기자

원주역사박물관에서는 “원주혁신도시-5000년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원주혁신도시 대상부지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11월 8일부터 시작해서 12월 4일까지 전시한 후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원주혁신도시건설이라는 대규모 개발사업 이루어짐에 따라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는 바, 그 결과로 5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구릉지대에서 신석기 시대의 집자리, 불땐자리 등과 함께, 빗살무늬 토기 등 유구들이 발견되었는데, 구릉지대의 신석기 시대 유물은 영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는 것이라고 한다.

▲ 유물발굴     © 노장서기자
▲ 유물     © 노장서기자

이 지역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유적뿐만 아니라, 청동기시대의 유적은 물론 원삼국시대부터, 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원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었다. 유적이 발굴된 곳은 반곡동으로서 치악산과 원주천 사이에 위치하여 소반과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반곡동은 원주의 중심인 강원감영지로부터 약 2.5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다. 이곳의 약 10여만평의 부지에 인구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가 들어서는 것이다.

 그런데 당초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던 서울의 행정기관들이 축소이전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최근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와중에 원주역사박물관 한쪽에서 조용히 벌어지고 있는 반곡동 발굴 유물전시회의 그 쓸쓸함은 원주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왠지 마음이 개운치 않다. 게다가 이 유물들은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입양을 떠나게 되어 있어서 마치 새로운 손님을 모시기 위해 부모를 쫓아낸 모양새이다. 

▲ 유물     © 노장서기자

이 유물들이 있어야 할 자리가 과연 어디일까?

혁신도시가 세워질 반곡동은 유물의 발견이 전해주듯 5000년간의 삶의 흔적이 새겨져 온 곳이다. 유적이 있던 자리에 현대적 디자인을 뽐내는 거대한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 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혁신도시 내에 혹은 원주역사박물관에서 보관, 전시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개발과 보존이 공존할 수가 있고, 혁신도시가 반곡동의 역사와 단절되지 않고 역사를 계승함으로써 더욱 풍성한 의미를 지닌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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