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통해 세상에 봉사한다. 제주 제다교육원 대표 효월(曉月) 이기영

김철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2/16 [23:02]

차(茶)를 통해 세상에 봉사한다. 제주 제다교육원 대표 효월(曉月) 이기영

김철우 기자 | 입력 : 2018/02/16 [23:02]


[브레이크뉴스강원] 김철우 기자 = 고시공부를 하다 우연히 차()를 접한 그는 차를 덖는 일에 빠져들었다. 이후 전국 사찰 등에 그의 호()를 딴 효월 수제차가 없는 곳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제주에 자리를 잡고 우리만의 수제차를 만들고 있다. 차를 통해 세상에 봉사하겠다는 효월(曉月) 이기영 대표를 만났다.

▲  브레이크뉴스강원   © 김철우 기자

  
차를 덖는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처음 차를 접하게 된 것은 지리산 쌍계사 고시원에 들어간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리산 화개동 전체가 차 고장입니다. 공부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녹차라는 특별한 음료는 잠을 쫓을 뿐만 아니라 커피처럼 속을 쓰리게 만드는 것도 아니어서 많이들 선호했습니다. 고시원 학생들이 조금씩 갹출하여 낸 돈으로 찻잎을 사서 차를 덖어 마신 게 아주 좋았었죠. 그다음에 또 만들어 먹자는 제안이 들어올 정도였으니까요. 그게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제주에 자리를 잡은 이유도 궁금합니다. 차를 덖는 사람으로서 제주는 어떤 곳인가요?
 
2002년 제주를 여행하면서 많은 차인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효월차 하면 정말 좋은 차, 귀한 차로 알려졌을 때였습니다. 일만 통이 넘는 수제 차를 만들자마자 동나는 그런 때였고, 전국 사찰 등에 효월 수제차 없는 곳이 없을 때였습니다.
제주에도 많은 회원이 살고 있었고 그들을 만나면서 제주 도 좀 알려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제주는 사시사철 푸르고 한겨울에도 차를 만들 수 있는 꿈의 장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이 서식하고 있고 약성도 뛰어납니다. 녹차 말고 이런 것도 차가 되겠다 싶어 거침없이 달려들었습니다. 당시에 참 많은 사람으로부터 녹차 만드는 사람이 대용차 만든다고 욕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그것이 옳고 녹차 시장의 열 배가 넘으니 제가 바른 판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도내 많은 곳에서 효월차를 맛볼 수 있어서 제주도 관광 산업에 일조하고 있는데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커피와 중국 보이차 공화국인 한국에서 우리 차를 알린다는 게 참으로 의미 있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멀었습니다. 제주는 제주다운 차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여야 하는데 제 작은 힘으로 아주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제주분들이 제주 풀들을 검질이라 해서 별로 좋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오신 관광객들도 제주는 이런 좋은 차가 많은데 커피니 보이차니 자기 나라에서도 많이 먹을 수 있는 그런 카페가 아닌 제주만의 카페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건강을 위해 많이 찾는 올래 코스마다 우리 제주차 카페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브레이크뉴스강원     © 김철우 기자


특별히 제주도에서 개발한 차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고, 관광 산업을 위해 상품화가 필요한 차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제주에서 처음 개발한 차는 제주 조릿대 차와 감국차(들국화), 진피차, 감귤잎차, 구아바차, 하수오차, 표고버섯차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요즘도 많은 농가에서 의뢰가 들어 옵니다. 자기가 키우는 농작물로 차를 만들 수 있는지. 물론 거의 다 개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제주 감국화차, 유기농 귤잎차, 제주 조릿대차, 제주 산양 산삼잎차, 제주 청보리순차 등이 제주의 차로 선정할 만한 제주 최고의 차입니다. 상상 이상으로 향과 맛과 효능이 있습니다. 
 
제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자들과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 수업을 듣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지리산에 있을 때는 주로 녹차 제다를 가르쳤는데, 작년부터는 모든 녹차 야생차를 만들 수 있는 장인을 만들고 싶어 제다학교를 만들었습니다. ‘는 귀농 기념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게 아닙니다.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차는 기호 음료이기에 맛과 향 효능까지 다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처음 차를 배우고자 했을 때 많은 선생님을 찾아다녔습니다. 어느 한 분도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가르쳐 주는 분은 없었습니다. 무슨 비법인 있는 것처럼 그것을 알려주면 자기와 경쟁 상대로 여겨서 알려주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좁은 시장 탓이라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힘들게 배운 것이기에 저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제자들과 나누고 서로 공부 하고자 합니다.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제자들과의 수업을 통해서 못해본 것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마을(해발 500~700)과 지리산 하동 악양 덕기마을에서 제다교육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카페를 차리고 싶거나 내 가족을 위한 차를 만들고 싶은 분들 그리고 자기 몸이 아프거나 해서 믿을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주 제다교육원은 주중에, 지리산은 주말에 격주로 일 년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알려져 3개월 과정을 많이 문의하셔서 곧 별도 과정을 개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과의 상호교류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엄청난 정보공유로 다들 즐거워하고 재미있게 수업하고 있습니다. 차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다 오셔도 환영합니다.
 

▲ 브레이크뉴스강원    © 김철우 기자

  
제주도 차를 이용한 구증구포 차에 관해서 설명을 부탁합니다.
 
구증구포 하면 약재 생지황을 숙지황으로 만드는 방법을 떠올립니다.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식물마다 가진 독성이나 약성을 아홉 번 덖거나 찌고 말리며 그 효능을 배가시키는 것입니다. 맛은 부드러워지게 하고 향은 더 맑게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 전국 어디서나 차 만드는 곳은 많은데 수제로 구증구포 하는 곳이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까닭입니다. 행위만 하는 불에 아홉 번 들어갔다고 해서 구증구포가 아닙니다. 그 약성이 충분히 우러나올 수 있도록 법제하고 불과의 조화에 충분히 적응해야 좋은 차가 나옵니다.
 
계절별로 나오는 차를 소개해 주시고, 효월차가 가장 자랑하는 차는 어떤 차인가요?
 
봄에 시작하는 차로는 청보리 순차를 필두로 해서 천상의 이슬차, 홍차, 조릿대 새순차와 여름은 민들레차, 감잎차, 꾸지뽕잎차, 각종 꽃차 등 가을은 서리맞은 뽕잎차, 두충잎차, 개똥쑥차, 제주해풍맞은 감국차, 겨울은 황금가지차, 도라지차를 포함한 뿌리식물 등 총 120여 종의 차를 만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효월차는 천상의 이슬차입니다.
청명절에 어린 녹차를 따서 구증구포로 법제한 차로 1인당 다섯 방울 정도 드리는데 그 맛은 천상의 이슬처럼 맑고 향기롭다 하여 이 차 맛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천상의 이슬이란 작명은 휴곡스님이 이 차를 드시고 나서 하신 법문에서 능히 이 한 방울의 차로 잔의 차를 대신할 지어니 삼라만상의 기운이 다 모이는 것 같아 가히 천상의 이슬이라 이름합니다.”

정말 맛있는 차입니다. 한 번 드시면 절대로 잊히지 않는 맛입니다.
 

▲브레이크뉴스강원     © 김철우 기자

  
차를 덖으며 보통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그리고 차를 덖는 일은 효월 선생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차를 덖으면 하는 생각은 따로 없습니다. 제가 차를 만들면서 하는 생각은 어떤 맛이 나올까, 좀 더 맛있을 수 있는 불 조절은 무엇일까, 제가 만든 차에 많은 의문을 던지면서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항상 어려운 게 차 만드는 일입니다. 매일매일 기후도 다르고, 온도도 다르다 보니 수제차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백번을 덖어 아흔아홉 번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어야 장인입니다. 100번 모두 다르게 만들면 그게 차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제다는 정성을 들인 만큼 답해주는 게 차 맛과 향이므로 제 삶의 전부를 다 투자한 저만의 인생입니다.
대산 김석진 선생님께서 내려주신 호()도 제민(濟民)이듯이 차로서 세상에 봉사하고 가려 합니다.
 
추운 겨울에 좋은 차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추운 겨울날에는 따끈하게 마실 수 있는 차가 좋습니다. 모든 차를 가리지 말고 이차저차 브랜딩하여 드셔도 좋습니다. 물론 탕으로 드셔도 좋습니다.
일본에서도 1117차 이런 식으로 브랜딩 된 차들이 많이 음료로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 하는 게 브랜딩 차이니 우리 야생초 차도 멋지게 브랜딩 하여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제주에서는 잘 알려진 수제차 장인이십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리나라 전역에 우리 차를 이용한 우리 차 카페를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 땅에서 나는 우리 풀들도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기능성 있는 차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프랜차이즈 카페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자들과 함께 꼭 꿈을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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