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역사의 고비마다 누란지위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 온 이들은 바로 우리 민중이요 곧 백성들이었다.
유구하고 찬란한 고조선을 회복하려던 다물정신이 그 뿌리요 신라 화랑도, 고려 항몽정신이 그러했고 허균의 호민론, 임진 정묘년 왜란 호란에 의병 승병들이 그러했다. 주권을 잃은 울분도 비폭력으로 승화시켰던 3.1 독립만세운동이 있었고 광복 후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4.19, 그리고 군부 독재에 맞섰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이 면면히 흘러 오늘의 촛불혁명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쪽에선 여전히 편협한 욕심에 쇳소리를 내며 헐뜯는 말들이 난무하고 가면에 가려진 가짜들이 거짓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역사의 궁극적 결말은 사필귀정이다.
곰삭여 생각할수록 우리 백성들은 참으로 용기있고 지혜로우며 세계가 인정하는 탁월한 품격을 지녔다. 그 가슴에는 정의를 품었고 그 외침에는 미래가 있다. 누가 백성을 개돼지 같다고 무지하다고 감히 말하는가?
다시한번 역사의 도도한 물줄기가 바로 잡히는 이 시대 백성들 앞에 서고자 참으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들은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임을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정치에 입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배를 띄울 수 있는 물을 멀리하고 배가 뜰 수 없음 같이 땅과 같은 백성이 없는데 허공을 딛겠다는 것인가?
상강이 지나고 가을이 깊어간다. 추운 겨우내 촛불로 광장을 밝혀온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젠 보다 성숙한 대한민국을 우리 함께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전도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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