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말 폭탄 게임

강대업 기자 | 기사입력 2017/09/25 [12:25]

[시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말 폭탄 게임

강대업 기자 | 입력 : 2017/09/25 [12:25]

 

▲  브레이크뉴스강원 강대업

북한의 잇따른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을 비난하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첫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위협과 조롱의 말을 쏟아냈다.

 

이에 북한도 여러 채널을 통해 그에 못지않은 막말로 트럼프와 미국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한반도엔 갈수록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전략 무기들이 한반도 주변에 모여들고 북한은 보다 강경한 수폭 실험 등을 암시하는 가운데 전술핵 재배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그 징후다.

 

세계 어느 나라건 전쟁을 원하는 국민은 없다. 또한 자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전쟁을 일으킬 지도자가 있을까?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대로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들이 노리는 그들만의 속셈은 따로 있을 것이다.

 

지구상의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 간에 긴장이 고조되어야만 거대한 군산복합체가 돌아가고 권력과 경제의 한 축이 유지될 수 있는 미국과 또한 외세의 위협으로부터 자주적으로 국가와 인민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하에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세습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보유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북한, 양측의 이해득실이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지금의 한반도 정세를 역사의 거울에 비춰보면 조선조 임진년과 병자년 왜란과 호란을 앞두고 분열되었던 당시의 조정과 다를 바 없다. 역시 한반도를 둘러싸고 어떻게 하든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침탈하려는 청나라,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외세를 눈앞에 두고 엇갈린 판단을 했던 구한말의 정세와도 너무 흡사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의 위기를 목전에 두고도 정치 지도자들이 마음과 뜻을 모으지 못한다는 것은 말로는 국가와 민족을 앞세우지만 결국 당리당략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또한 이러한 때일수록 한반도라는 바둑판 위에서 대국자 아닌 주변국들의 지나친 간섭이 벌어지고 있는 외교적 현안을 놓고 성실한 자세로 여야의 협조를 구해야한다. 역대정권 아무도 못한 일을 내가 꼭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수렴하지 않고 성급한 마음을 앞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없다. 야당 또한 현 정부가 실책을 거듭해야 다음 선거에 자당이 유리해 진다는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계속 발목을 잡는다면 그들 또한 정치꾼일 뿐이다.

 

국제사회의 흐름에 따라 공조와 협력이 중요한 것만큼 향후 통일한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우리 조야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도 첨예하게 갈라진 주변국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반응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결국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이 되는 시각에서만 우리를 대할 뿐이라는 것이다. 역사의 뿌리를 억지로 왜곡해서라도 중화의 위상을 드러내려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무모한 역사 문화 도발을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오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국민의 뜻을 모아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때 주변국들도 우리를 의식하고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체제와 노선이 우리와 다르지만 민족의 자주성을 내세우며 북한이 연일 규탄대회를 열어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는 것도 그러한 의지의 표현이기에 주변 강대국도 변죽만 울리고 실제로 어쩌지를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유엔 총회 데뷔 기조연설은 탄탄한 논리와 상대적으로 격조 있는 국가수반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핵 무장에 대해 일관된 제재를 견지하면서도 우방국들의 지나친 자극으로 인한 전쟁 위험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또한 성공적이고 평화로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알리는 면도 돋보였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외교적 성과를 올리면 국내에서도 그에 합당한 호응을 해야 일이 제대로 풀려나갈 것이다. 부창부수를 잘하는데 집안이 어찌 평화롭지 않겠는가?

 

이젠 과거 냉전 시대의 대결구도 속 체제 논리로만 남북 관계를 볼 것이 아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까? 정말 전쟁을 하자고 핵 개발에 올인하는 것일까? 우리는 그들의 말 폭탄 속에 들어있는 속내를 알아야 냉혹한 국제사회 역학구도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나 우리나 힘을 가지고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그 힘이 무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격변하는 세계 역사 속에 많은 정치인들이 명멸해 갔다. 좌우에서 쉴 새 없이 밀려오는 높은 파도를 맞아 이제 조타를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다. 난국의 상황을 맞을수록 국민들이 먼저 그 정치적 결정의 옳고 그름을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함으로써 정치인들이 자신의 판단과 언행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참여정치가 아니겠나 생각한다.

 

이제 알량한 눈앞의 욕심에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정치꾼으로서 역사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지구상의 모든 국민이 바라는 평화와 한민족 모두의 염원인 통일에 기여한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인가는 그들 자신의 행보와 처신에 달린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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