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독서문화를 선도하는 원주교육문화관 최수길 관장(2)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성공 스토리

김철우 | 기사입력 2017/06/08 [00:17]

원주의 독서문화를 선도하는 원주교육문화관 최수길 관장(2)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성공 스토리

김철우 | 입력 : 2017/06/08 [00:17]

 

1979, 좋은 세상이 어디 있는지 지구 끝까지 가고 싶어졌다. 공사판에서 벌은 단1만 원을 들고 화

천에서 출발하여 용산에서 부산까지 12시간 걸리는 비둘기호 기차를 타고 다음 날 아침 부산진역에 도착하여 15시간을 걸리는 제주행 아리랑 호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다.

여관에서 아침, 저녁 수학여행단 밥상을 날라 주고 잠자리와 먹을 것을 해결하고 낮에는 귤밭에 나가

품을 팔아 돈을 모으면서 유토피아가 있는 좋은 세상을 찾아 해외로 밀항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해외로 밀항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마도 일본으로의 밀항이 성공했다면 지금 즈음 일

본 야쿠자가 되어서 감옥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야학 선생님이셨던 차석용 선생님의 설득으로 나는 밀항을 포기하고 제주에서 돌아왔다.

마침 보안부대 상사로 있던 분이 자기 자녀 공부를 지도해줄 가정교사를 찾는다고 하기에 공부는 좀 했던지라 그분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갔다. 과외교사 생활이 나름 즐거웠다. 아이들을 지도하며 내 공부를 할 수 있었기에 고등학교 졸업 인정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었고 그 해 합격을 하였다.

그런데 과외교사도 오래 할 수 없었다.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과외 금지 조처를 내려 과외 교사

도 더는 할 수 없었다.

 

▲     ©김철우

 

. 마땅히 할 것이 없어 시작한 공직생활

부정 투표에 항거하다 첫 공무원에서 쫓겨나다.

 

과외 교사를 할 수 없게 되자 공무원 시험에 1980.9.27. 도청 산하 면서기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하였는데 그 해 농촌 지역 비가 오지 않아 흉년이 크게 들었다. 년으로 농촌이 어려움에 부닥치자 정부는 마을별로 취로사업 비란 명목으로 동리마다 예산을 지원하여 경제난을 돕고자 하였다. 그런데 내가 근무하던 면사무소의 면장님이 지원금 일부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려 하자 이에 맞서다 요주의 인물로 인되었다.

 

1980년 신군부가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하면서 투표율과 찬성률을 높이려고 무더기로 찬성표에 조작한 것에 대하여 항의하였다. 이 일로 삼청교육대에 갈 것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입을 닫고 조용히 사표를 던지고 떠날 것인지를 강요받게 되었다. 어머니는 삼청교육대는 절대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사표를 내고 이 일에 대하여 다시는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 나는 6개월간의 짧은 공직 생활을 이렇게 마쳤다.

 

다시 들어온 공직 교육청 공무원

 

나는 1981년 다시 교육행정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1981.8.10.일 발령을 받게 되었다.

다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것은 대학에 들어갈 학비가 마련될 때까지 1~2년 정도만 하려고 시작했다. 정말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마음껏 공부하고 싶었다. 특히 음악 분야인데 성악을 전공하고 싶었다. 려서 피아노(풍금)를 스스로 터득하여 교회 반주를 한 것을 보면 음악에 좀 재능이 있는 것 같다. (클래식 성악을 스스로 공부하여 1988MBC 주체 가곡경연대회에 3번이나 본선에 진출해 TV에 방영되기했고, 2014년 공무원 음악대전 클래식 성악 부문 2, 2014년도 오페라 콩크루에2위를 하였다.

2012KBS 2TV 남자의 자격 패밀리 합창단원으로 아들 은총, 딸 은혜와 4개월간 출연하기도 하였

.) 그런데 공직을 그만두기가 쉽지 않았다. 봉양해야 할 부모님이 계시고 결혼으로 두 아이가 생기다 보니 지금까지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공직사회 적응하기

 

우리나라의 병폐 하면 떠오르는 것이 콩알만 한 국가에서 지연, 학연, 혈연 중심으로 밀고 당겨주는 끼

리끼리 문화이다.

공무원 사회도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영동과 영서로 나뉘어 있고 특정한 학교를 중심으로 중요 보직을 주고받는 문화가 있었다. 학연, 지연이 전혀 없는 내가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공직에서 그릇된 조직문화 바꾸어 보고자 노력했다. 요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젊은 친구들이

우수한 자원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종종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하는 경우를 보아 왔다. 일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공직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떠난다고들 한다.

사무관 시절부터 단체교섭, 감사, 인사 부서에 근무하면서 공직사회의 과도한 의전, 음주문화, 끼리끼

리 문화, 직원 호칭 등을 그릇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자 정책과제로 추진하였다. 처음 추진단계에서는

간부공무원들이 윗사람들의 권한을 제한한다

는 이유로 반발도 만만치 않았지만, 차차 취지를 이해하여 지금은 누구나 공감하는 공직사회의 조직문

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공직사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은 밖에서 공직사회를 보는 것처럼 부패하지 않았으며 지역 간 갈

, 학연, 지연 등이 자기 성장에 문제시되지 않는다.

교육행정직으로 다시 시작한 공직생활은 별 어려움이 없었다. ‘고시 불패란 말이 있다. 검정고시 출신

은 모든 시험에서 실패하는 일이 없다는 의미에서 우리끼리 하는 말이다.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무원 6(주사)에서 5(사무관)으로 승진을 하려면 시험

에서 합격해야 하는데 시험에는 늘 행운이 따랐다. 직무교육에서도 항상 1등을 하였고 사무관 시험도 1등으로 합격했다. 덕분에 4(서기관)까지 승진할 수 있었고 2017.1.3.일 자로 지방공무원의 최상위 직급인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하였다.

 

 

. 나에게 영향을 준 것

부모님은 단 한 푼의 물질적 재산을 물려주지 않으셨다.

 

신앙과 음악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은 인생의 최고의 자산이라 생각한다. 그 자산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

할 힘과 용기 주었다.

야학은 오늘 내가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누군가의 시의적절한 도움은 인생을 다시 살게 해주는 원

동력이라 생각한다. 이 고마운 분들에 대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나보다 더 어려운 시절을 겪은 동생은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돼지 농장 보조, 학습지 배달, 운전기사 등 어려운 일들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동생은 어느 날 공무원 시험에 보겠다고 했다. 초등학교도 겨우 나온 친구가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영어 수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영어 수학을 배워서 나온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늦었지만 공부하면 되는 것이지 그 흔한 학원 한 번 안가고 8개월 정도 집에서 공부하여 공무원에 합격하였다. 무원 생활을 하면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패스하고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학으로 학사를 대학원에서는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유학까지 다녀와 지금은 사무관으로 승진하여 군청의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형으로서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잘 커 줘서 고맙고 기특하고 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 퇴직하면 이렇게 살려고 한다.

나에게는 고난을 극복하는 유전인자가 있는 것 같다. 이 비법을 제3국의 가난한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오지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40개국을 다녀왔다. 최빈국을 여행하면서 퇴직 후에 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인데 라오스, 캄보디아의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신앙과 합창 음악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왔다. 그 아이들에게 당장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아이들의 더 큰 문제는 미래에 대한 꿈이 없다는 것이다. 몇 푼의 동전은 당장 배고픔은 해결할 수 있어도 내일의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꿈을 꾸게 할 수는 없다. 음악은 묘약과 같아서 합창의 하모니를 통하여 아이들의 인성이 올곧아지고 내일 희망의 싹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신앙과 음악을 통해 역경을 극복한 것처럼 아이들도 그 나라에 좋은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합창 음악을 그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원본 기사 보기: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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