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네 보리빵 허인숙 대표

김철우 | 기사입력 2017/06/08 [10:00]

숙이네 보리빵 허인숙 대표

김철우 | 입력 : 2017/06/08 [10:00]

 

제주도는 맛집이 많다. 도시인들의 제주 이주가 한동안 붐이더니 중국인까지 제주도 영주권 취득을 위해 부동산을 구매하여 늘어난 인구가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바로 제주도의 대표적인 거친 음식인 보리빵이다.

 

▲     © 김철우

 

 

제주도의 대표적인 식재료를 꼽으라고 하면 당근을 선택할 것이다. ()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당근은 제주가 최상품으로 꼽힌다. 또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바로 보리를 이야기할 것이다.

 

논이 귀했던 제주에서 보리는 오래도록 주식일 정도로 가장 친근한 곡식이었다. 한때는 곤궁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였으나 지금은 오히려 웰빙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보리는 대표적인 거친 음식이다.

 

거친 음식이란 자연에서 자란 채소, 산나물, 현미와 잡곡, 견과류, 해조류 등 입자가 거칠고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꽁보리밥, 산나물, 버섯 무침, 강냉이, 수수 팥떡 등인데 비만 예방과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여 암, 당뇨병, 심장병 등 현대인의 고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보리, 제주도의 대표적인 웰빙 음식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버스 정류장에는 보리빵집이 하나 있다. 보리빵집이 버스정류장인지, 버스 정류장이 보리빵집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붙어 있는데, 손님 역시 빵을 기다리는 손님인지,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빵집에서 나오는 구수한 냄새를 못 이기고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은 보리빵집의 손님이 되고 만다. 빵집을 먼저 들른 손님들도 한 손에 가득 보리빵을 들고 버스에 오르기도 한다. 가게의 규모가 큰 것도 아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왼쪽 벽에는 이곳을 보도한 언론 매체의 표지들이 액자에 담겨 있고, 안쪽은 보리빵 반죽과 숙성을 위한 공간 그리고 입구 오른쪽에는 보리빵을 찌거나 판매하는 곳이다. 그러니 손님이 들고 나오는 공간은 도로로 치자면 왕복 1차선 정도. 주문하는 손님이나 보리빵을 들고 나오는 손님들은 가볍게 어깨를 부딪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 이 버스 정류장 빵집의 간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숙이네 보리빵.

 

20여 분마다 찜기에서 나오는 보리 빵의 구수한 냄새는 사정없이 코끝을 잡아당긴다. 달거나 짜거나 현란한 맛에만 길들인 도시의 입맛이 단지 구수한 입맛에도 끌린다는 사실이 놀랍다. 끌리듯 들어가 보리빵 하나를 입에 배 문다. 구수한 냄새와 함께 거친 식감이 와 닿는다. 크게 당기는 맛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손이 가는 걸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입에서만 당기는 음식이 아닌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맛을 보자 알게 된다. 입이 아닌 몸이 원하는 음식이란 이런 것이구나.

 

 

 

▲     © 김철우

 

허인숙 대표의 봉사에 대한 신념 돋보여

 

보리빵을 만든 지 35. 지금의 장소에서만 15년을 넘긴 숙이네 보리빵 허인숙 대표는 아직도 얼굴에 반죽을 묻히고 산다. 경제적으로도 꽤 괜찮을 텐데 아직도 좁은 가게에서 직접 일하는 이유를 묻자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그러죠.”

35년 동안 빵을 만들며 허 대표는 스스로 한 약속이 있다. ‘장사하고 남는 빵으로 남을 돕지 않겠다는 것. 요즘도 요양원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이 있는 날은 빵을 더 만들어 미리 빼놓는다고 귀띔한다. 사실 요즘은 여러 언론에 알려지면서 빵이 떨어지면 영업을 종료하므로 남는 빵으로 도울 수 있는 형편도 아니지만, 허 대표의 봉사에 대한 신념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저희 빵을 좋아하는 어르신 분들이 꽤 많으세요. 날짜가 되면 기다리시는 걸 아니까 힘들어도 빠지지 못하겠더라고요.”

이제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누군가를 돕는 데 쓰고 있다는 허 대표는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고맙다고 말한다.

봉사하려면 여러 여건이 맞아야 하는데, 저는 만들고 있는 빵으로 봉사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해요. 더구나 맛있게 드시는 분들이 계시니 저야 감사할 따름이죠.”

 

귀한 음식으로 제주의 제사상에 올렸던 보리빵의 맛과 건강에 대한 소문이 나더니 최근에는 제주 보리로 만든 수제 맥주, 보리를 덖어 만든 보리차 등 제주 보리의 우수성을 알리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     © 김철우

 

 

보리의 효능 6가지

 

1. 성인병 예방

보리는 대부분 먹는 백미보다 식이섬유가 많아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을 예방해 준다.

 

2. 대장암 예방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암중 하나인 대장암은 굉장히 위험한 질병 중 하나이다, 보리에는 판토텐산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어 발암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며, 특히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탁월하다.

 

3. 뇌졸중 예방

뇌에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면 발생하는 질병이 바로 뇌졸중으로 생명과도 깊이 연관된 질병이다.

보리에는 비타민 B6가 다량 함유되어있어 혈당을 낮추고,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4. 비만 예방

보리의 단점이 오래 씹지 않으면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것이 건강에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오래 씹으며 식사시간이 길어질수록 적은 양으로도 오랜 시간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어 비만을 예방해주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5. 변비 예방

식이섬유가 다량함유되어있는 보리는 다이어트 시 발생할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하는데 탁월해 건강과 미용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다.

 

6. 면역력 증강

면역력이 낮아지면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어 건강한 삶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데, 보리는 항산화 작용 효과가 있어 우리 몸속의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동시에 면역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원본 기사 보기: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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