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든다 춘천 호랑이 작가 송광호

김철우 | 기사입력 2017/06/08 [08:24]

춘천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든다 춘천 호랑이 작가 송광호

김철우 | 입력 : 2017/06/08 [08:24]

 

작은 중소기업의 생산직 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해외합작회사의 부사장을 거쳐 다시 합작법인 대표로 그리고 다시 국내로 들어와 한국 본사의 전무이사로 근무하다가 IMF를 맞아 중개무역업을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고향인 춘천으로 내려가 춘천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도예작업에 열중하는 사람이 있다. 춘천도예 송광호 대표 이야기다.

▲     ©김철우

 

20097월부터 지금까지 춘천 서면에 위치한 춘천도예의 대표로서 도자기 작업의 주재료인 소지(素地, )로 조형 기물(器物)을 만들고 유약을 바르고 높은 온도의 가마로 소성(燒成)하는 작업을 통해 도자기를 만드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으로부터 어떤 대학 도예과를 나왔느냐고 많은 질문을 받곤 하는데 저는 어떤 대학이나 교육기관에서 도예를 전공하거나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30여 년 전 작은 중소기업에서 그야말로 인생의 맨바닥이라고 할 수 있었던 생산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중소기업 생산직으로 직장생활 시작

 

1991년부터 인도네시아 해외합작회사의 부사장으로 거쳐 법인대표를 지냈고 그 후 당시 잘 나가던 D그룹의 관계사 임원의 자격으로 폴란드 합작 법인 CEO를 거쳐 한국의 본사로 들어와 전무이사로 근무하던 중 1997IMF 시절에 운영자금이 부족하여 직원들 급여를 한 달 정도 지연해야 한다는 관리부장의 보고를 받고 내 월급으로 5명의 과장에게 월급을 주라고 지시한 후 그날로 전무 자리를 내놓고 나와 서울 이태원에서 중개무역업을 운영했던 것이 개략적인 사회 경력이다.

 

IMF 때 직장을 나와 시작한 중개무역상도 부도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서 하던 무역사업을 정리하고 고향인 춘천으로 내려와 도예 작가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부천에 있는 작은 전자회사에 말단 생산직으로 취직한 25세 청년이 36세가 되면서부터 동서양을 넘어 2개 국가의 해외 합작법인 근무지를 옮겨 다니며 남부럽지 않은 10년간의 성공적 직장생활을 했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부하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전무이사직을 내놓고 서울의 이태원에서 오픈한 중개무역사업을 운영하다가 불량한 거래처를 만나 10억에 가까운 물품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어 20097월에 단돈 80만 원을 들고 고향인 춘천으로 내려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이신 춘천 서면의 작은 마을회관을 임차하여 어릴 적 꿈이었던 도예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     ©김철우

 

고향에 내려와 시작한 도예가의 길

 

투자할 자금과 경험도 없이 오로지 넘치는 의욕만으로 시작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정신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세웠던 나름대로 정립된 인생관과 가치관 그리고 어떤 분야이든지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일념 하나뿐으로 숨 가쁜 나날을 보낸 결과 서울에서 개최된 현대미술대전 공예 2부에 응모한 춘천 호랑이가 특선을 받게 되어 도예작업을 새롭게 정립하였고 유서 깊은 <창조문학지>가 공모한 문예 작품 공모에 봄의 교향악이라는 수필이 수필가 부문 신인 문학상을 받게 되어 수필가로서도 등단하게 되는 등 그야말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도자기를 만드는 작품 활동이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도자기 핵심 재료로 사용되는 소지(素地:점토)는 자연에서 추출된 광물이다. 자연에서 추출된 흙으로 조형성을 가진 기물로 만드는 조소(彫塑) 과정을 거쳐 1,250도 정도의 고온에서 소성을 통해야만 비로소 도자기라는 작품을 대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예술작품을 만드는 활동도 역시 기업의 경영 활동처럼 온갖 정성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충만 된 창작정신이 차고 넘쳐야만 남들보다 나은 훌륭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도예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

 

만드는 작품의 주요 테마는 동물캐릭터다. 예를 들면 춘천을 상징하는 대표 동물인 <춘천-호랑이>와 춘천 닭갈비, 막국수 축제의 상징인 <춘천->을 만드는 것 그리고 춘천의 동쪽 주산(主山)인 대룡산에서 발원해서 공지천으로 흐르는 신천천에서 살았다는 춘천의 전래 물고기<춘천 공지어> 캐릭터 재현, 레고랜드가 들어서게 될 서면 중도 위쪽에 있는 <고슴도치 섬>을 위한 관광기념품으로서의 <춘천-고슴도치>를 개발하는 것 등이다. 이렇듯 고향 춘천을 상징으로 하는 캐릭터를 도예 작품화 하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작품에는 언제나 빠짐없이 춘천이란 지명을 넣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알려지게 되어 얼마 전부터 춘천 호랑이 작가로 불리고 있는 등 나름대로 8년여 기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온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     © 김철우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꿈

 

춘천의 강촌지역 <아가 갤러리>에서 열리는 12인 초대전에도 <2017 정유년 춘천 닭>이란 타이틀로 온갖 색상과 모양의 닭 260여 마리를 작품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이 전시회가 끝나면 모든 작품은 춘천 애니메이션의 명소로 불리는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로봇체험관에 설치되는 상설 판매장을 통해 전국에서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찾아오는 50만 명의 귀한 손님들의 손에 들려 춘천의 관광기념품으로 소개될 것이어서 벌써 가슴이 설렌다. 38년 전 작은 중소기업에서 말단 생산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꿈 많던 청년이 동서양을 넘나드는 2개국의 해외합작회사의 법인장을 거쳐 중개무역회사의 대표를 지내면서 잠시 주춤거렸지만, 지금은 어엿한 춘천지역의 향토 도예작가로서 제 영역을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가까운 주변에서 물심양면으로 따듯한 조언과 지원을 해 주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더욱이 예술을 대하는 작가라면 더욱 많은 열정과 자기 사랑을 더하여 창조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예술은 무한한 아름다움을 향한 도전이며 꿈이기 때문이다.

 

 


원본 기사 보기: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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