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혁 토요인협동조합 이사장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노장서 기자 | 기사입력 2014/08/01 [18:51]

[인터뷰] 최혁 토요인협동조합 이사장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노장서 기자 | 입력 : 2014/08/01 [18:51]

최혁 토요인협동조합 이사장 현장 인터뷰
-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강원감영에서는 토요인협동조합의 장터가 벌어진다. 이름 하여 토요장날愛. 지난 4월 5일 처음 시작한 토요장터는 세월호사태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6월 7일 재개장했다. 원주원도심활성화의 일환으로 개장한 요장날愛는 토요인협동조합이 주관하고 있다. 현장에서 토요인협동조합의 이사장인 최혁 대표를 만나 협동조합운동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담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문장을 가급적 다듬지 않았는데 생경한 표현이 있더라고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편집자)
 
문) 먼저 토요인협동조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답) 저희 협동조합은 같은 이종(異種)협동조합이구요, 조합원들은 1차, 2차, 3차 산업에 속하는 사업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마케팅, 브랜딩, 디자인팀이 따로 있습니다. 융합상품, 복합상품을 만드는 생산자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토요인 협동조합은 원주를 기본으로 하는 협동조합입니까?
답) (강원)도를 넘어갑니다. 충청도도 있고, 경기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주를 중심으로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 조합에 모인 조합원들은 주로 어떤 제품을 가지고 있는지요?
답) 1차산업 쪽에서는 농산물의 재배인데 유기농, 친환경을 하시는 분들만 모여 있고요, 이렇게 재배한 농산물은 2차 제조가공으로 옮겨 가구요, 3차 문화 쪽은 브랜드화 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문) ‘토요인’이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브랜드입니까?
답) 예. 브랜드입니다.
 
문) 토요인이라고 하는 하나의 브랜드 아래서 제품들이 팔리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까?
답) 꼭 그렇지만은 많습니다. PPL이라고 하는 협동조합 독자상품이 있고, 그 다음에 각각 개별적으로는 업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업체도 살리면서, 토요인이라고 하는 새로운 브랜드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협동조합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게 목적입니까?
답) 그렇죠. 말씀드렸지만 생산자협동조합이 기본적으로 장사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동조합이 그런 부분을 위해 브랜딩하고, 마케팅하고, 홍보하고 디자인해주는 그런 역할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
 
문) 그렇다면 점점 더 협동조합의 문호는 개방될 수 있겠네요?
답)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는 4군데에서 시작했는데, 1년 만에 30군데가 되었습니다. 제 생각으론 300군데가 되어야 자체적인 생태계가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면 화장지를 하시는 분도 있고, 청국장을 하시는 분도 있는데 회원끼리만 같이 공유를 해도 자체 생태계 이루어집니다. 이런 생태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마트와 같이 대형 업체들이 유통을 다 장악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협동조합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문) 그렇다면 생태계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소비생태계도 되는 겁니까?
답) 그렇죠. 소비의 패턴을 바꾸어야 합니다. 저희가 문화를 가장 먼저 내세우는 이유는 보통 소비자들은 대기업들의 물건을 살 때 제품의 편리성과 가격을 보고 삽니다. 우리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교육적 측면이라든지 아니면 문화적 가치를 보고 사도록 만들기 위해 문화를 가장 전면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습들의 구매형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문) 토요인협동조합은 언제 만들어졌습니까?
답) 등기가 된 것이 작년 8월이니까 아직 1년은 안됐습니다.
 
문) 토요인협동조합 자체가 하나의 판매기능도 합니까?
답) 예. 판매기능하구요, 최근에 ‘모슴’이라는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 탑재를 시작했습니다. 강원마트라든지 쇼핑몰 쪽에서 활용합니다. 사실 여기 오프라인 장터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위한 장치죠. 여하튼. 토요장날愛는 오프라인 장터가 되고, 독자적인 상품이 있는 쇼핑몰이 되기도 합니다. 소비자들과 함께 연결될 수 있는 SNS 통로나 블로그 아니면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고, 결국 이 형태는 축제 형태가 되겠죠.. 우리는 소비자들과 만나는 축제의 형태로 “토요장날愛”를 꾸미려고 하는 겁니다.
 
문) 다른 곳에서도 이런 장터를 하신 적이 있나요?
답) 원주 매지리 회촌마을에서 작년 4월부터 11월까지 했습니다. 원주시에서 저희 장터를 시내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좀더 많은 대중들 앞에서... 시민들 앞에 나아가려면 시내 중심가에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얘기도 있었고. 또 원주시랑 같이 얘기가 돼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같이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문) 아 그러니까 이 행사가 원도심활성화 사업과 관련이 있군요.
답) 네. 공식적 회의기구에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콘텐츠를 결합해야 한다고 시에다 말씀드렸었는데, 강원감영을 과거로 치고, 중앙시장을 현재, 지하상가를 미래로 쳐서 이들을 삼각 꼭지점으로 하여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협동조합네트워크 지하상가 광장 회의를 통해 충분히 콘텐츠로 결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원주시 입장에서는 저희 토요장날愛가 열리는 같은 시간 즉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원주시내에서 공연과 장터, 벼룩시장 등을 개최해 중앙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문) 그러면 올해 온라인 오프라인해서 매출 목표가 있으신가요?
답) 매출규모는 내년까지 욕심일지 모르지만 300억원으로 하고 있는데... 이 장터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장날 물건을 갖고 나오는 분들이 전문장사꾼이 아니고 대부분 제조업이나 농사짓는 분들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습니다.
 
문) 매출이 300억원이라고 한다면 사실은 크게 느껴지네요. 올해는 어떻게 보세요?
답) 올해는 1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게 비전이 따로 있어서 하나의 스텝을 밟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사업이 되는 시점이 내년부터니까 올해는 준비기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 그러려면 많이 알려져야 하고 제품도 좋아야 하고 전략, 계획이 있어야 할 텐데...
답) 모든 것이 혼자서는 될 수 없구요... 제품군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또 혁신적 제품이 있어야 하는 거죠, 현재는 그걸 준비하는 과정이고... 이런 장터를 통해 소비자의 필요나 취향을 알아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나오신 조합원들은 장사가 안돼서 못 하겠다 그런 분들은 한분도 안계시고.. 자유롭게 나와서 힐링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웃음)
 
문) 그래도 생산을 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자신의 제품이 팔리기를 기대하시지 않겠습니까?
답) 물론 소상공인이나 농업인 각자의 목적은 유통이고. 유통을 하려면 브랜드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소상공인, 농업인들이 직접 제조, 영업, 홍보, 기획하는 능력이 안 되시기 때문에 협동조합을 만들어 홍보, 기획 등 그런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죠.
 
문) 협동조합을 운영하시면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으실 거 같은데요?
답) 정부에 바라는 게 아니고요... 실제로...소상공인지원센터의 협업화 사업분야 외에 협동조합에 대한 금액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정부 탓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얘기하는데, 협동조합은 그 설립취지가 정확해야 합니다. 협동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나와야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하면서 막연히 좋은 거 같아서 시작을 하는데 대부분 실패를 합니다. 실제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놓고 사업을 안 하는 경우도 7-80%는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존공생의 세계를 입으로 말하지만 결국은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세계를 인정하게 마련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협동조합을 통해 자본주의 무한경쟁 피해보자는 것입니다.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가치를 알릴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가 들어가야 하는거구.,,그러다 보면 작은 생태계이기는 하지만 그런 생태계들이 커지고 확대되어야 잎에서 말씀드린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 그런 여러 가지 모순들을 협동조합을 통해서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답) 저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보고요.. 유럽처럼 협동조합경제가 탄탄히 형성되어 있는 지역은 금융위기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 의존하다보니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다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대안마련이 필요합니다. 원주에서의 협동조합운동이 그 같은 대안을 제시해 준다고 봅니다. 원주는 협동조합의 메카로서 근대적 협동조합 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생명운동이 발생된 곳이기도 하고, 농업인의 날을 최초로 제정한 곳이며. 한 살림이라는 유기농운동의 최초의 시발점이 된 곳도 원주였습니다. 지금 제가 최종적으로 꿈꾸는 것은 협동조합만의 마을인데, 코퍼레이티브 파밍 빌리지라고 해서 협동조합 농촌 마을을 새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농촌 마을이라도 1차산업 농업하시는 분들, 제조, 가공하시는 분들 문화하시는 분들이 모여 하나의 모범적 공동체마을을 만드들고, 그런 마을이 여러 군데에 만들어지면 원주 자체 생태계가 좀 바뀌어질 거 같습니다. 원주가 바뀌면 강원도도 바뀌지 않을까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협동조합의 메카로 부르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웃음)..원주라고하면 모르는 사람도 근본적인 생태도시라고 느낄 정도가 되게 하는 최종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렵다고는 보지 않고 저희가 속한 단위부터 구조를 잘 이해를 하고 차근차근 다른 쪽에도 파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최이사장도 다른 사업을 하고 계시는가요?
답) 개인적으로 기획컨설팅회사를 갖고 있고요.. ‘농가맛집 토요’라는 식당이 있고..마을 영농조합법인, 협동조합운동을 하고 있죠. 다 연결이 되는 부분입니다.
 
문) 나이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답) 내 69년생 원주토박입니다.
 
감사합니다!
 
▲ 최혁 토요인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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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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