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과 갈등의 극복 - 화광동진(和光同塵)

<<서은환 컬럼>> 노자야 노올자 제2편

서은환 치악시서화 연구회 회장 | 기사입력 2014/07/24 [00:24]

대립과 갈등의 극복 - 화광동진(和光同塵)

<<서은환 컬럼>> 노자야 노올자 제2편

서은환 치악시서화 연구회 회장 | 입력 : 2014/07/24 [00:24]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사회가 갈등으로 빚어지는 국력손실과 낭비는 천문학적인 수치를 넘고 있다. 경쟁사회에서는 일등을 지향하고 남보다 뛰어나야 자기가 살아남는다. 한 쪽으로 달리면 1등에서 꼴찌까지 순위가 매겨진다. 그러나 사방으로 뛰면 모두가 일등이 된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할수록 삶도 풍족해지고 마음도 늘 평화로울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려면 우선 자기를 낮추고 자기를 감추고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
 
그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그 어지러운 것을 풀며 드러나는 빛을 조화시키고 티끌과 하나가 되야한다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 노자 4장, 56장).
 
화기광 동기진(和其光 同其塵)의 준말인 화광동진(和光同塵)은 자신의 지덕과 재능을 감추고 세속과 함께하여 어울린다는 뜻으로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화이동진   © 서은환 작
▲ 낙천지명 화광동진     © 서은환 작


거의 비슷한 의미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있는데 군자는 화목하게 잘 지내되 도리에 맞지 않으면 같아질 수 없다는 뜻이고 그 반대가 동이불화(同而不和)로 이익과 기호가 같을 때는 붙어 다니되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결코 화합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 논어 자로편)
 
군자는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지배하려 하지 않는 반면 소인은 타인의 가치를 용납지 않고 지배하려 하지만 공존하지 못한다.
 
화(和)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다양성을 포용하는 평화와 공존의 철학이고 동(同)은 오로지 자기만이 최고라는 생각과 나와 같아야 한다는 권위주의적 분열의 철학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이 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또 하나의 갈등구조는 남북분단이다.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자세와 지배하지 않으려는 반패권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대국일수록 성인과 군자의 자세를 견지하여 “하늘의 도는 이익을 주되 해를 끼치지 않고 성인의 도는 위해주되 다투지 않는다”(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 노자 81장)는 정신이 필요하다.
 
큰 나라는 아래로 흐르는 물이니 천하가 모여드는 곳이고 큰 나라는 낮춤으로서 작은 나라를 대하면 작은 나라를 얻게 된다(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어떤 것은 낮춤으로서 취하고 어떤 것은 낮춤으로써 거두어지니 둘이 서로 원하는 것을 얻게 될 진데 마땅히 큰 나라는 아래에 처해야 한다(大者宜爲下 ; 노자61장).
 
평화와 공존의 시대에는 큰 놈이 아래로 기어야 하는게 자연의 이치에 맞다. 남북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통일이 되려면 남한이 더 낮추고 함께하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자세가 필요하다.
 

▲ 서은환 치악 시서화회연구회 회장  

글쓴이 서은환:
전 서울은행 근무
전 고려증권 펀드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전 고려종합경제연구소 책임 연구원
원주사랑공인중개사 대표
현 치악 시서화연구회 회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