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배우는 지혜 - 상선약수(上善若水)

<<서은환 컬럼>> 노자야 노올자 제1편

서은환 치악시서화연구회 회장 | 기사입력 2014/07/11 [01:30]

물에서 배우는 지혜 - 상선약수(上善若水)

<<서은환 컬럼>> 노자야 노올자 제1편

서은환 치악시서화연구회 회장 | 입력 : 2014/07/11 [01:30]

 

▲ '상선약수'     © 서은환 작품


모든 인간은 낮은 곳으로 가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남이 가기 싫어 하는 곳을 가서 만물을 이롭게 한다.
 
물은 싸우지 않는 부쟁(不爭)의 도(道)와 아래로 흐르는 하심(下心)을 가장 잘 나타내기에 훌륭한 정치에 곧 잘 비유된다.
 
늘 백성의 아래에 처하는 마음이야말로 정치를 하는 자의 기본 자세이다. 왜냐하면 민심은 천심이고 백성의 마음은 하늘의 뜻과 늘 통하기 때문이다. 천심을 그르치면 패망하듯이 정치인이 민심을 거스르면 흔적 없이 사라진다.
 
천하에 물보다 유약한 것은 없으나 강한 것을 공략함에 물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물은 흘러가다가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비켜가고 구멍이 나오면 구멍을 채우고 빈 곳이 있으면 빈곳을 채우고서야 흘러간다. 대충 일하지 않는다. 물은 흘러 가면서도 다투어 먼저 가려는 법이 없다. 일등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물에서 평화의 본질과 치세의 도를 배울 수 있다.
 
물의 성질을 보면, 첫째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겸손하며 약하고 소외된 자를 위할 줄 알고, 둘째 다투지 않고 상대의 모습에 따라 변한다. 둥근 그릇에서는 둥글게 네모난 그릇에서는 네모나게 상대방에 따라 변화하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셋째 빈틈을 철저히 파고 들어 빈곳이나 구멍을 지나쳐 대충 흐르는 법이 없다. 넷째 만물을 이롭게 한다. 흐르면서 주변의 모든 사물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며 이로움을 주고 더러움을 온몸으로 씻어줄 뿐 자기의 능력을 뽐내는 법이 없다. 다섯째 그럼에도 자기 자신은 절대로 변화지 않는다. 뇌화부동하거나 변절하지 않는다.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고 언제나 말없이 함이 없이 자기의 임무를 수행한다.
 
노자는 물의 성질을 성인의 마음으로 표현한다.
 
머물때는 땅처럼 편하게(居善地), 마음은 연못처럼 깊게(心善淵), 어울릴 때는 어질게(與善仁), 말은 신의있게(言善信), 다스림은 바르게(政善治), 일은 능력있게(事善能), 움직임은 때에 맞게(動善時)한다. 억지로 하거나 다투지 않기 때문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 중국에선 이를 노자 7선(老子七善)이라 한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上善若水)”.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는 고로 도(道)에 가깝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글쓴이 서은환:
전 서울은행 근무
전 고려증권 펀드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전 고려종합경제연구소 책임 연구원
원주사랑공인중개사 대표
현 치악 시서화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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