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돌아온 콩트IN고야?>-그녀가 날?

3/30 그녀가 날?

최병석 | 기사입력 2024/03/30 [01:01]

최병석<돌아온 콩트IN고야?>-그녀가 날?

3/30 그녀가 날?

최병석 | 입력 : 2024/03/30 [01:01]

  한파도 이런 한파가 없다.

혹자는 이런 말도 했다.근 10년 이래로 이렇게 추운 한파는 여태 없었다고 말이다.다른 것이

아니다.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기체감의 차가움에 대한 우려의 말들이다.

동중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분명 매스컴을 통한 언론의 떠들어 댐에서는 기업에서는 일 할 사람이 부족해서 난리라는데

일할 수 있는 동중씨는  정작 갈 만한 곳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아니다.좀 더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일을 하겠다고 지원을 해도 뽑아주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게

보다 더 정확한 말일듯 하다.

왜일까? 동중씨는 한창 일을 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갖추었다.

그리고 명문대학은 아니지만 나름 대학 물도 먹었다.남들보다 가방끈이 짧은 것도 아니다.

게다가 기업에서 주겠다고 하는 연봉수준에 입맛까지 맞추었다.외모도 준수했다.

물론 그 외모준수의 개념은 어디까지나 동중씨 자신의 출중한 잣대에서비롯된 것이긴 했다.

여하튼 동중씨가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 후 군대까지 다녀와서는 졸업이라는 자격을 취득했음에도 부모님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팩트이고 현실이다.

동중씨의 나이는 어느덧 서른을 넘겼다.아니 그것도 윤정부의 넓으신 배려(?)에 의한 새로운

나잇수 계산에 따른 것인지라 원래대로 한다면 서른 하고도 두살이 더 얹어지고도 남았다.

열심으로 지원했던 이력서의 기억이 가물거리던 때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귀하의 지원에 무한감사를 드립니다.어쩌구 저쩌구 다음 주 월요일에 뵈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의 합격통지글이었다.

동중씨는 뛸듯이 기뻐해야 할 노릇이었지만 웬 일인지 덤덤하다.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기때문이다.

그러자니 부모님께 자랑질도 못한 채 조용히 집을 빠져 나가 합격을 통보해 준 회사로 향했다.

동중씨는 그야말로 파릇한 신입사원으로 회사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이런저런 소개와 교육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 부서에 배치가 되었다.

동중씨가 포함된 이번 신입사원의 동기는 총7명이었다.

교육이 끝나는 날 회식시간이 있었다.

회식자리에서 유독 친절한 직원이 눈에 띄었다.

동중씨 자신의 출중한 외모에 빠진 상냥하고 친절한 그녀였다.

그녀는 유독 동중씨 부근을 맴돌았다.회사에서 교육을 받을 때도 그랬고 오늘 회식자리에서도

줄곧 동중씨를 챙기고 있다.

손 닦으라고 물수건이며 수저와 저분까지 세밀하게 챙겨주더니

이젠 고기까지 구워서 직접 갖다주며 부족한 것들은 없는지 묻고 또 물으며 웃어주기까지 한다.

동중씨가 반응했다.그녀가 자기 곁을 떠날라치면 이것저것 부탁해서 자꾸 대화를 유지했다.

아니나다를까 그녀가 회식자리가 끝날 무렵에 다가 오더니 핸펀번호를 물어왔다.

소위  말해서 번호를 따인 것이다.동중씨는 오늘 계 탄기분이다.

이제 바야흐로 모태쏠로를 청산하게 된 것인가?

동중씨의 귀갓길을 그녀가 챙겨준다.그녀로부터 날아온 문자 하나는 동중씨를 감동시켰다.

그녀로부터 날아온 문자는 다름아닌 안전귀갓길 택시번호였다.

혹시라도 음주로 인하여 바가지를 쓰거나 엉뚱한 곳으로 방향전환 하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동중씨에게 택시번호를 문자로 알려 준 것이다.

상냥한 멘트<오늘 애쓰셨어요!조심히 들어가시고 낼 봐요>까지 덧붙여서 말이다.

하다하다 이젠 그녀가 이런 염려로 동중씨를 감동시킨 것이다.

동중씨는 도착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행복했다.

'어머니,아버지 이제 저도 회사에 취직도 하고 여자친구도 사귀게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염려하셨던 다 큰 아들의 못미더웠던 점들 한 방에 날려드릴께요 쫌만 기다려주세요'

 

그 이튿날 동중씨는 무거운 숙취를 그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볍게 넘겨가며 출근에 성공하였다.그리고 입사동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엊저녁의 일들을 되뇌이는 중이다.

동중씨는 동기들에게 자신의 근처를 맴돌며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었던 그녀 이야기를 해 주었다.그리고 혼자만의 특권인 양 핸펀번호도 따이고 택시번호껀도 자랑스럽게 주절여댔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동중씨 자신의 출중한 외모덕분이 아니겠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나서 동중씨는 동기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미운털이 돼버렸다.

 

사실 그녀가 동중씨의 근처에 머무르게 된 건 책임구역을 담당하느라 그랬던 거였다.

전화번호를 따 간건 택시를 호출하느라 그랬던 거였고...상냥했던 멘트도 7명의 입사동기들

모두에게 똑같이 날린 거였다.

성은 이씨요 이름이 동중씨,이동중씨는 부모님께 모태솔로에서 탈출할 기미의 신고를 당분간 하지 못하게되었다.

이를 우얄꼬?

▲ 그녀의 보는 눈이 어쩐지 남달랐거든요...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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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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