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를 맞으며

강대업 기자 | 기사입력 2017/05/15 [18:30]

[시론]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를 맞으며

강대업 기자 | 입력 : 2017/05/15 [18:30]
▲ 브레이크뉴스강원 강대업

 엊그제는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다. 들녘에서 파종을 하던 이들도 모내기를 하던 농부도 머지않아 풍성한 결실의 날을 소망하며 비를 반겼을 것이다. 비온 뒤 모처럼 푸른 하늘 아래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며 일터로 나서는 마음이 상쾌했다.

 

그동안 온갖 권력을 동원해 적폐를 저지르고 사람 위에 군림하던 한 시대가 가고 이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됐지만 막힌 정국을 풀어가고자 하는 신속한 행보와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과연 준비된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 일할 청와대 비서진도 속속 임명이 되고 내각 인선과 국회 비준이 마무리되면 보다 내실 있는 개혁정책들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간소하게 치른 취임식에서 대통령 취임선서에 이은 취임사를 통해 향후 5년간 문재인 정부가 소신껏 추진할 국정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문 대통령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로 시작해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고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만들고자하는 나라는 한마디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임을 밝히고 있다.

 

약속한 대로 취임 첫날 야당 당사를 직접 방문해 협치를 구하는 소통의 행보를 시작으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 특권과 반칙으로 얼룩진 그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에 국민들은 스스로의 손으로 무능한 정권을 교체했다는 뿌듯함에 새로운 희망과 가슴이 열리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있다.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부는 대외적으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권력에 눈먼 이들의 부패한 폭정으로 마치 전쟁을 겪은 나라처럼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 졌고 나라가 나라답지 못해 국격이 실추되고 주변국으로부터 외교적으로도 업신여김을 받아왔던 지난 날들을 이제는 떨쳐버릴 때가 왔다. 정권의 비호 아래 오랜 세월 무소불위의 힘을 누려온 세력들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함으로써 법을 지키며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존경받고 대접받는 나라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기득권 세력들의 반발도 없지 않을 터이지만 시대의 큰 물줄기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여소야대 정국도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바른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데 이를 거부할 명분이 어디 있겠는가? 위대한 선택을 내린 국민이 내년 지방선거와 이어질 총선에서 또 저들이 행한 대로 잘잘못을 냉혹하게 심판할 것이므로 새 정부는 국민을 보고 소신껏 개혁을 추진하면 될 것이다.

 

아울러 언론도 균형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그동안 편향된 보수성향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해왔던 지난 일을 거울삼아 새 정부는 언론을 향해 공정한 룰을 적용하고 언론 역시 사실에 바탕을 둔 공정한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은 기울어가는 낡은 집을 다시 고쳐짓는 일로서 어쩌면 새로이 집을 짓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청사진을 뽑고 본격적인 국정운영의 궤도에 오를 때까지 모든 국민들은 마음으로 성원할 필요가 있다. 조급한 마음에 시작도 하기 전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더 인내하고 기다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질곡의 긴 시간 어둠의 시절도 견뎌내고 끝내 이겨낸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아닌가? 선열들이 피흘려 이룩하고 지켜온 이 나라를 그분들의 소망대로 나라답게 다시 세우는 것이다.

 

2017년 5월을 시작으로 역사는 새롭게 쓰여질 것이다. 위대한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사랑했고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이렇게 나라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자랑스럽게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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